정치
임태희 인사청문회 무산
입력 2009-09-16 05:00  | 수정 2009-09-16 08:28
【 앵커멘트 】
오늘(16일)로 예정됐던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됐습니다.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어떤 내용인지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에 요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지난 7월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의 '비정규직 관련 법' 상정을 사과해야 청문회를 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 위원장은 한나라당 소속 환노위원들이 위원장을 배제하고 법안 상정을 시도했고, 불신임안까지 제출했다며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청문회를 진행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원내대변인
- "한나라당은 불신임을 제출한 간사가 불신임한 위원장에게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는 상식에 벗어난 모순된 상황을 먼저 해소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추미애 위원장은 환노위원회가 추미애 개인의 위원회가 아니고 국회의 위원회라는 것을 명심하고…"

특히, 7월 비정규직 관련 법안 상정도 추 위원장이 법안 상정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원진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도 추 위원장이 법안 심사 소위를 구성하는 등 환노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면 불신임안은 철회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도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야당이 정부 인사를 검증하고 비판하는 최고 기회인 인사청문회를 야당 소속 위원장이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청문회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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