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 대통령, '바이든 불참' 도쿄올림픽 갈까…"日변화없이 안 간다"
입력 2021-07-02 09:03  | 수정 2021-09-30 09:05
"日, '한국 때리기'로 국면 전환 노리는 것 아니냐"
바이든도 불참…방일 반대 국민 의견은 60%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으나, 어제(1일) 청와대는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아 현재로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靑 "스가, G7서도 약식회담 파기…안 하느니만 못해"

한국일보에 따르면 어제 정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진전이 없으면 일본을 찾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방일을 추진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첫 회담을 갖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올림픽 개최 강행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 때부터 이어진 '한국 때리기'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원칙에 근거해 도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고 한국 선수단도 파견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자국 정치에 한국을 이용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의 방일은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스가 총리가 약식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두 정상은 인사만 간략하게 나눈 바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일본이 정상회담 약속을 또 지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개최되더라도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을 재차 냉랭하게 대하면 우리로서는 안 하느니만 못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아직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남은 상황이기에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화해를 청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청와대 측은 "대통령 방일은 마지막까지 유동성"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올림픽 불참…국민 60%도 방일에 부정적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올림픽) 경기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며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대표단이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방일 관련 찬반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반대한다는 응답이 60.2%로 집계되면서 방일에 반감을 지닌 국민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국민 여론조차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에서 정상회담과 같은 제안이 없는 한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명분을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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