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37주' 이재명, 경선논쟁 완승…윤석열 29일 등판
입력 2021-06-25 19:51  | 수정 2021-11-04 15:06
사진 = 연합뉴스
대선을 37주 앞두고 그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경선 연기를 놓고 시끄러웠던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연기 불가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X파일 실체를 공개한 장성철 소장은 파일을 찢어버렸다고 주장했고, 또다른 X파일은 진보성향 유튜브채널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29일 정치선언을 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은 내주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경선연기 불가' 이재명 완승



민주당 경선 연기를 둘러싼 대선주자들의 갈등은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의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민주당은 이번주 내내 경선 연기를 놓고 고심하다,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헌대로 9월 초 대선주자를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됐던 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최문순 후보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이같은 결정에는 경선 연기를 계속 고집할 경우 이 지사 측에서 당원 투표로 승부수를 띄우고, 이럴 경우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찌 됐든 경선 연기 주장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면서 이 지사의 당내 입지를 오히려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민 민컨설팅 소장의 말처럼, 경선 연기를 원했으면 4·7 재보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 대신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가든지, 당대표 선거에서 '경선 연기'를 수용하는 후보에 힘을 실었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의총 소집을 요구하며 압박했던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들 66명은 당지도부 설득에 역부족이었고 전략 부재를 자임하는 셈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 X파일 논란 시끌…윤석열, 29일 정치선언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던 한 주였습니다.
X파일의 실체를 처음으로 공개한 장성철 소장은 X파일이 4월과 6월에 각각 만들어진 두 종류가 있고, 각각 10페이지 분량에 달하며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 관련 20가지 의혹으로 구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장 소장은 결국 X파일을 찢어버렸다고 밝혔습니다.
법세련 시민단체가 X파일 검찰 고발에 나섰고, 정치권에 돈 6페이지짜리 X파일은 열린공감TV라는 진보성향의 유튜브 채널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치권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X파일이 야권에서 나왔다고 언급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음모론으로 지적하면서 당 차원의 확인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대응을 자제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직접 고발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고발을 할 경우 검찰에 나가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X파일은 대선후보들의 시빗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유승민 홍준표 등 야권 대선후보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압박했고, 상승 추세에 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에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자신이 걸어갈 길을 밝히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인데, 당초 알려진 민심투어 등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심은 역시 X파일에 거론된 의혹을 해명할지 여부인데, 113개 언론사가 취재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최재형, 다음 주초 사퇴…돌아온 홍준표


사진 =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인 부친을 주말에 찾아뵙고 설득한 뒤, 다음 주 초 사의를 표명할 예정입니다.
당장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보다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인데,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원장 주변 인사들은 국민의힘 입당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당 한지 1년 3개월 만에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됐습니다. 지난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은 "집안을 잠시 떠났던 맏아들이 돌아왔다"며 대권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비쳤습니다.
홍 의원은 복당하자마자 황교안 김종인을 계모로 지칭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해 "신상품도 흠집 있으면 반품해야 한다"는 말로 강한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상승세도 눈에 뜁니다. 이준석 당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 유 전 의원은 14.4%로 윤 전 총장(35.4%)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당내 잠룡 원희룡 제주지사도 조만간 직을 사임하고 대선 도전에 나서면서, 대선 레이스가 가열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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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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