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법규 위반 차량만'…대담한 10대 보험사기단
입력 2009-09-07 17:58  | 수정 2009-09-07 19:09
【 앵커멘트 】
교통 법규를 어긴 차량에게 일부러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묘하고 대담한 수법을 쓴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시를 운전하는 이순산 씨는 지난해 3월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길가에 주차된 차를 피하다 중앙선을 넘었고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힌 것입니다.

피해자는 곧바로 합의금 3백여만 원을 요구했고 이 씨는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었지만, 가해자였기 때문에 그들 요구를 따랐습니다.

▶ 인터뷰 : 이순산 / 보험사기 피해자
- "상대방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내 차를 중앙선 침범한 걸 촬영한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경찰서에 알리지 말고 합의를 하자고"

하지만, 경찰조사결과 이 피해자들은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받아 챙기는 보험사기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대부분 10대 청소년인 이들은 좁은 길에서 중앙선을 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를 상대로 사고를 냈습니다."

불법 유턴을 하고 일방통행 규정을 어긴 차량도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학교 선후배, 친구 사이인 이들은 자신이 타던 오토바이를 이용해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짜고 보험사를 속였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기 피의자
- "(선배들이) 보험회사에서 합의금 나온 거 주고 나중에 밥 한 번 사준다 그러고, 돈이 자꾸 들어오니까 계속하게 돼 가지고…."

경찰은 46차례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1억 2천만 원을 가로챈 17살 이 모 군 등 6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보험 사기를 묵인한 의사 3명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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