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운찬 후폭풍…세종시 최대 정치 쟁점 부상
입력 2009-09-04 15:51  | 수정 2009-09-04 16:44
【 앵커멘트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발언을 하면서 세종시가 정치권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것인지가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세종시는 효율적인 모습이 아니고, 원안대로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이 발단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총리 후보 지명자(3일)
-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원안대로 다한다고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도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차 의원의 발언을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세종시와 관련해 상황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을 뿐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기다렸다는 듯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정 후보자를 내세운 것이 세종시를 후퇴시키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도 정 후보자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시종 / 민주당 국회의원
- "충청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충청지역을 볼모로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고향, 세종시를 팔아 총리직을 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자유선진당 지도부도 정 후보자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총재
- "경제적 효용 운운하면서 원안추진이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내정자 신분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를 포기하려는 속내를 정 후보자 입을 통해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며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습니다.

충청 민심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세종시 원안 추진 여부가 당분간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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