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쇠사슬로 묶어 생활한 커플…실험 123일 만에 '싹둑'
입력 2021-06-18 22:38  | 수정 2021-06-18 23:04
실험을 진행한 우크라이나 커플이 쇠사슬을 절단하는 모습 /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손을 쇠사슬로 묶어 한 몸처럼 생활하는 것을 실험한 커플이 넉 달 만에 결별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쇠사슬 커플로 유명한 빅토리아 푸스토비토바(29)와 알렉산드르 쿠들라이(33)는 ‘쇠사슬 절단식 이후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드네프르 제방에 있는 통합 기념비 앞에서 취재진을 모아놓은 채 쇠사슬 절단식을 가졌습니다.

해당 장소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였던 2월 14일 서로의 손을 쇠사슬로 연결하는 실험을 시작했던 곳과 같은 장소입니다. 이때 우크라이나 국가기록원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험을 진행한 우크라이나 커플이 쇠사슬을 절단하는 모습 / 영상 = 데일리메일

두 사람은 이들을 연결하고 있던 쇠사슬이 끊어지자 즉시 양쪽으로 멀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실험으로 연인 관계부터 결혼 계획까지 완전히 정리하기로 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얼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기로 합의했습니다.

처음에 두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밥 먹을 때는 물론 잠을 자거나 화장실을 갈 때 쇠사슬로 이어진 채 생활해야 해서 불편하다는 점을 깨닫고 힘들어했습니다. 개인 공간이나 사생활 없이 24시간 내내 서로와 붙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되레 악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전에 빅토리아는 인조 속눈썹을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 이번 실험으로 인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는 남자 친구의 일을 도와야 했던 것이 불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알렉산드르는 요리하거나 전화할 때 빅토리아가 시끄럽게 했고, 아침마다 거울 옆에서 그녀가 화장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겨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4시간에 걸쳐 큰 말다툼을 했고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결별을 택했습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번 실험으로 항간의 인기를 얻어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다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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