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큰 기대갖고 지켜볼 것", 입당은 언제?
입력 2021-06-14 11:39  | 수정 2021-06-21 12:05
윤석열, 이준석 지도부 출범에 "큰 기대 갖고 지켜볼 것"
이준석의 버스 탑승 요구에 "택시 타고 직행할 수 있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지도부가 출범한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의 기대와 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말한 '기대'의 뜻을 두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기대"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이런 평가는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과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입당 문제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라며 "차차 보면 알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윤석열,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 기존 여의도 문법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그런 관심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니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오전 이준석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8월 중순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택시 타고 직행할 수 있어"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측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면서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평론가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버스비 두둑하게 낼 손님이 한명도 없다"면서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일정을 버스에 비유하며 윤 전 총장도 일정에 맞춰 당에 합류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장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당에 합류하지 않아도 택시를 타고 대선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장 평론가는 전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한 사실을 알리며 "몇가지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회의원 그 누구도 당대표를 바라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회의원은 대선 주자에게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국회의원들이 강력한 대선 주자를 따를 것"이라고 이 대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4·7 재보궐선거 때 성공을 거둔 '오세훈-나경원 VS 안철수' 모델은 재현되기 어렵다. 그때 오세훈·나경원은 적어도 자력으로 2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주자였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어 "반면 지금 국민의힘 후보군 중 자력으로 10% 이상을 받는 사람도 없다"며 "윤 총장을 제외한 범야권 후보 지지율을 전부 합쳐도 10%를 넘기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평론가는 2017 대선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당시 강력한 외부 주자를 영입하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하고, 중도 보수 진영은 사분오열 인고의 시간을 겪지 않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그때보다 지금 당밖 주자가 지지율 기반은 더 두텁고 단단하다"면서 "국민의힘은 개혁과 외연 확장을, 당 밖의 후보군은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대정신을 찾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벌써부터 민감한 표현으로 서로를 견제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와 관계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그래서 더 편하게 비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거물이 됐어도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냐고 때때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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