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손정민 父, 친구 답변 촉구

많은 관심에 감사…아니었다면 진작 사고사로 종료됐을 것
경찰 수사진행사항 발표 중 의문 많아
변호인·친척 아닌 친구 본인에게서 답 듣고파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는 블로그를 통해 오늘(14일) 새벽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습니다"라며 친구 A씨의 답변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공허한 답변을 듣기를 원치 않는다"며 국민 청원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50일과 50만' 그러나 의문은 여전해

손 씨는 이날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5월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며 관심을 보여준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인사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 사고사로 종료됐을 것"이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는 경찰이 발표한 수사진행사항과 관련한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손 씨가 제시한 사진 증거. 손정민 군은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갔고 불과 세시간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2시 18분) / 사진=손정민 아버지 블로그

우선 친구 A씨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정민 씨가 불과 세 시간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진증거가 있다는 것입니다.

손씨는 "(지난 4월25일 오전 2시18분)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아들은)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다"며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사진에서 정민씨는 잔디밭에 누워있고, 친구 A씨는 정민씨의 발 부근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어 손 씨는 정민씨 머리와 볼에서 발견된 상처에 대한 경찰 측 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상처는 생전 발생한 상처로 추정되며 손 씨는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손 씨는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 장을 할애해 서술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부검결과에 있는 머리상처(좌열창 3.3㎝, 2.5㎝)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낚시꾼 제보 / 사진=손정민 아버지 블로그

손 씨는 "셔츠 어깨,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되었으니 머리에서 나온 피가 확실한데 그 피를 흘리며 물에 들어갔는데 특이사항이 없다고 하시면 너무 한것 아닙니까"라며 "다른 발표에 나온 양말 건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 뻘에 양말 바닥부분만 잠겼을까요? 뻘이면 다 잠겨야 하는거 아닌가요?"라고 적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달라…친구 본인에게 답 듣고파

이외에도 손씨는 최근 반 년간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는 친구 A씨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 등에 대한 답변이 부족한 점, 친구 A씨가 누워있는 손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이유와 이와 관련된 목격자와 경찰 발표가 다른 점 등에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손 씨는 글을 맺으며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진행사항 발표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현재 손 씨가 올린 국민청원에는 오늘(1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502,023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