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개밥' 만들어 배식한 요양원…확인된 정황만 여러차례
입력 2021-05-26 14:13  | 수정 2021-05-26 15:13
요양보호사가 음식을 모으는 모습 /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요양원 측 "직원 개인의 잘못" 해명

제주의 한 요양원에서 이른바 '개밥'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빠르게 떠먹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SBS는 어제(2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한 요양원 요양보호사가 식판에 담긴 음식을 모아 섞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배식을 기다리는 70살 김 할머니와 어르신들 앞에서 요양보호사가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요양보호사는 모은 음식들을 숟가락으로 섞은 후 음식을 떠먹이기 시작합니다.


보호자가 CCTV 영상으로 확인한 건만 여러 차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요양원 측은 직원 개인의 잘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명백한 인권 침해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에게 음식을 떠 먹이는 모습 /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아울러 파킨슨증후군이 있는 김 할머니는 요양원 입소 뒤 3차례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에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요양원이 제대로 된 조치를 했어야 했다"면서 방임 학대 판정을 내렸습니다.

요양원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다시 한번 노인보호전문기관하고 이야기해보거나 시청에 다시 문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당 요양원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노인 학대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요양원장까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귀포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요양원을 노인 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