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레미제라블 내한 콘서트측 "저작권 침해 아냐…음원료는 정산할 것"
입력 2021-05-11 13:20 
레미제라블 내한 콘서트 이미지.

프랑스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단 내한 콘서트 측이 공연을 닷새 앞두고 불거진 저작권 침해 논란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공연을 수입한 국내 공연 제작사인 K&P엔터테인먼트는 11일 "이번 내한 콘서트는 영국의 '카메론 매킨토시'와 '레미제라블 코리아'가 제작하는 영어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과는 무관한 '프랑스 어' 버전 형식"이라며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 형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뮤지컬 넘버를 연속으로 들을 수 있는 콘서트 형식이라는 얘기다. 뮤지컬이라면 저작권자의 사전 승인이 불가피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공개된 음원을 콘서트 형식으로 열 경우 각국의 저작권 협회에 사용 신청을 하고 공연 후 저작권료를 정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K&P 엔터테인먼트 측은 "곡을 만든 작사가와 작곡가에만 저작권료를 지불하면 된다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영국의 카메론 매킨토시의 파트너사인 레미제라블코리아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레미제라블 내한 콘서트는 저작권자 승인을 받지 않은 공연이며, 이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므로 개최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저작권자들이 밝혔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저작권은 작사가 알랭 부빌, 작곡가 클로드 미쉘 숀버그, 오리지널 뮤지컬 제작자인 매킨토시에 있다.
당초 내한 콘서트 포스터에 표기된 '오리지널'이라는 문구는 이날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이 콘서트가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콘서트 레미제라블'이라는 제목으로 홍보되는 것은 해외 오리지널 공연팀이 한국에 내한해 공연한다는 착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작권자들은 매우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P엔터테인먼트와 컬쳐박스는 오는 15~16일 KBS부산홀과 19~23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내한 콘서트 개최를 강행할 예정이다. '장발장' 역의 로랑방을 포함한 총 20인의 프랑스 배우와 33인조 아르텔 필 하모닉 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주최 측은 "본 공연을 무산시키려는 무분별한 공연 방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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