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공 배달앱, 배달의 민족 '대항마' 될까...핵심은 '배달료'
입력 2021-05-10 14:45  | 수정 2021-05-17 15:05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출이 꺼려지고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지는 등 다양한 이유로 배달앱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유명 배달앱이 전체 배달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어서 민간 배달앱의 독점 수수료에 대한 입점 업체들의 불만은 여전합니다.

지난해 4월 배달의 민족이 입점 업체에게 받는 중개수수료를 ‘앱에서 발생한 수입의 5.8%로 하는 정률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 쿠팡이츠는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단가 수수료를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하고 기상악화나 거리에 따라 할증 수수료를 지급한다고 발표해 ‘위험의 외주화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일은 노동자가 다하고 돈은 플랫폼 사업자에게만 돌아간다는 비판이 계속됐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유명 배달앱의 독주체제를 막으려는 공공 배달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배민과 요기요, 여전한 양강 체재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4일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거주하는 20~5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19일 이틀간 진행됐습니다.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음식 배달 서비스 앱 인지도 부문에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1,2위를 차지하며 양강 체재를 형성했습니다.

3위는 쿠팡이츠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만족도 부문에서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앱 서비스 이용 현황 부문에서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확고한 1,2위를 지켰습니다.

반면 배달통과 공공 배달앱 등 후발 주자들은 인지도나 서비스 이용 현황에서 모두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소수의 배달앱을 중심으로 뚜렷한 독주체재가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배달앱을 이용하느냐 마느냐 관건은 ‘배달비였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킬 때 배달비를 추가로 내야 하는 점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배달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배달앱 이용을 하지 않는 쪽으로 굳혀진 겁니다.

실제로 포장 음식 구매자 가운데 81%인 절대 다수가 배달료가 부담돼 배달을 시키지 않고 포장 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식사류 주문 시, 배달료로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평균 2,500원이였으며 음료.디저트류 주문 시에는 소폭 낮은 금액인 약 1,800원의 지불의사를 보였습니다.

공공 배달앱 중개수수료는 '만족', 배달료는 ‘글쎄


각 지자체는 수수료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공공 배달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반응에 대한 명암차는 뚜렷합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 경기도의 ‘배달특급, 강원도의 ‘일단시켜 등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해 전북 군산시의 ‘배달의 명수, 부산 남구의 ‘어디GO' 등 기초단체에서 운영하는 배달앱 약 20여 개가 서비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은 배달앱 시장의 높은 배달 중개수수료를 낮추고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서울시가 민관협력방식으로 추진한 주문배달 서비스입니다.

가맹점은 2% 이하의 저렴한 중개수수료로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보고, 소비자는 7~10% 할인 받는 서울사랑상품권을 배달앱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최초로 개발된 전북 군산시의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고 주문 건수 42만 건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배달의 명수 또한 지역상품권인 군산사랑 상품권을 사용하면 10% 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음식을 주문 가능합니다.

특히 중개수수료가 0원이라는 점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는 오늘부터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공 배달앱 ‘달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경기 의왕시는 오는 12일부터 경기도형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공공 배달앱들은 기존 민간 배달앱들이 받던 중개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이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배달앱 사용에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배달료 금액에서는 민간 배달앱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할인쿠폰을 뿌려도 사장님은 손해 보지 않는 구조다”, 배달특급은 최대 15%까지 할인돼 진심 짱이다”, 저희 집은 배민 끊고 배특(배달특급)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라는 공공 배달앱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지자체 예산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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