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유 씨 혐의 체제차이…국정원 직원설 곤혹"
입력 2009-08-14 18:43  | 수정 2009-08-14 19:55
【 앵커멘트 】
136일 동안이나 북한에 억류돼 연락이 차단됐던 유성진 씨, 어떻게 지냈는지 많이 궁금한데요.
국정원 직원설 등으로 누구보다 더 마음을 졸였을 유성진 씨 가족을 만나 심경과 뒷이야기를 이현수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 기자 】
동생 유성진 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랐던 유성권 씨.

동생이 무사히 돌아온 것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성권 씨 / 유성진 씨 형
- "처음 만났을때 감개무량하고 손잡고 눈물이 핑 돌고 '참 고생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하고…"

어제(13일) 밤 현대아산 병원서 유성진 씨의 형과 동생, 삼 형제가 마주앉아 밤을 새우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유성권 씨 / 유성진 씨 형
- "(지낸 곳이) 여관이라고, 현대에서 지었기 때문에 그렇게 썩 나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자기 담배 안 피우는데 경비 서는 분들 방에 들어와서 담배 피우니까 담배연기 때문에 피지 말라는 말도 하고…."

억류된 기간에는 외부 소식도 듣지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도 석방 3일 전에 들었다고 전합니다.

북한이 주장한 동생의 혐의에 대해서는 남북 간 체제와 사상이 다른 것 때문에 비롯됐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습니다.


각종 오해와 추측이 무성했던 136일 간, 가족들은 인터넷에서 국정원 직원이 아니냐, 간첩이 아니냐는 글을 볼 때마다 속상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유성권 씨 / 유성진 씨 형
- "처음에 그런 말 나오고 할때는 진짜 정말 힘들었는데 이젠 뭐 다 나오고 나니까 의혹도 풀려지고 그렇게 안해도 다 풀려있으니까…어차피 그것이 진실이 아니니까…"

답답했지만, 동생의 석방을 위해서 협상에 방해가 될까 최대한 언론 접촉도 자제한 가족들, 이제는 언론에 나온 사진을 보면서 웃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성권 씨 / 유성진 씨 형
- "정말 고마웠거든요. 저희의 작은 세밀한 것도 다 배려해주시고 그런 부분에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유 씨는 일주일 정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다시 현대아산의 평범한 근로자로 돌아갑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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