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관계 기상도 대결에서 대화로?
입력 2009-08-14 00:36  | 수정 2009-08-14 07:46
【 앵커멘트 】
이번 유 씨의 석방으로 남북관계가 그동안의 대결에서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과 6자 회담 재개 등 변수도 많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 씨의 석방은 일단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대화의 시작은 인도적 지원 문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측 입장에서는 유 씨 석방이라는 선물을 내줬으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남측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북한은 최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낮췄고 우리 정부도 대북 물자 반출 제한을 일부 해제해 대화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 지원 등을 위한 적십자 회담개최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 고위급 회담 등 포괄적인 관계 개선 노력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

먼저 여기자 석방 후에도 대북 제재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경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미관계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압박과 제재 국면이 계속 된다면 약간의 돌파구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중기적으로 보면 답보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됩니다."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조치가 미흡하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에 북한이 당장 복귀할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습니다.

풀어야 할 남북 간 현안으로 연안호 선원 4명의 귀환과 박왕자 씨 총격 피살 사건의 진상 규명도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8·15 경축사에 내놓을 우리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어떤 내용을 담을 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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