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게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격리 군인들 부실 식단 논란
입력 2021-04-21 12:05  | 수정 2021-07-20 13:05

휴가에서 복귀한 뒤 부대에서 격리 중인 군인들에게 부실한 식단이 제공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부대 식사로 추측되는 식판 속 음식들의 사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본인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핸드폰 반납하고 티비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며 분노했습니다.

글쓴이는 "휴가 다녀온 게 죄냐. 이걸 계속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진짜 안쓰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플라스틱 식판에 담긴 흰쌀밥과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탕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음식들은 성인 남성이 먹기에 부족한 양일 뿐만 아니라 밥만 가득 담겨 있어 영양적으로도 우려가 나옵니다.


또 다른 글쓴이도 "저희 부대는 총원 143명에 열외자를 빼고 식사 인원이 대략 120~140명 정도된다. 그런데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있다"고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는 "새우볶음밥이 메뉴였는데 수령 받은 양이 0개여서 아예 보이지 않은 날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식사 인원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 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서 반으로 갈라 120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돈가스가 80개 들어와서 난도질해서 조금씩 나눠 주지를 않나, 불고기가 메뉴인데 고기가 없어서 당면만 나오질 않나"라며 "한 번은 경계 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 한 조각을 줬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 갈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잇딴 폭로에 다른 군인들도 자신이 받은 식단을 공개하며 공분했습니다.

이들은 "범죄자 밥이 더 잘 나온다", "세금을 대체 어디에 쓰는 건지", "20대 청년들의 황금같은 시기를 이렇게 낭비하게 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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