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2] 서울도 부산도, 끝까지 집요한 '부동산 공방'
입력 2021-04-05 16:50  | 수정 2021-04-12 17:05
"오세훈 후보가 10년간 쉬어서 기술 이해도가 떨어진다"

"박영선 후보는 별다른 계획 없이 30만 가구 공급 공약을 내놓았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TV토론이 열린 오늘(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 간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날 선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오늘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에게 "아무리 봐도 부술 수 있는 임대주택이 별로 없는데 30만 가구 부지 마련 계획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박영선 후보는 "최근 기술발달과 관련해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단지 7만6000호가 있다. 12만4000호는 물재생센터, 버스공영차고지 등에서 시유지, 국유지로 가능하다"며 "나머지 10만호는 8·4 대책으로 발표한 곳에 10만호 건설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안 된다고 하는데 저는 대형가구를 분양을 할 생각은 없다"며 "1인 2인 가구, 3인 4인 가구 비율을 중소형을 대폭 늘릴 생각이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물 재생센터에는 악취가 많이 나는데 아파트 공급이 되겠는가"라고 재차 묻자 박영선 후보는 "물 재생센터 위가 아니라 3만평이 있다고 하면 물 재생센터에 필요한 토지는 절반이고 나머지는 아니다. 그곳에 짓겠다는 것"이라고 되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10년간 다른 일을 해서 그런지 최근에 기술발달과 관련해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서남 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10년 만에 집을 짓게 됐다"며 "10년 동안 발전해오지 않았겠나. 발전된 기술로는 몇 년 만에 되는가"라고 묻자 박영선 후보는 "5년 안에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가 "물재생센터 지하화해봐야 공급이 1만 가구밖에 안 된다. 30년 된 임대아파트 부순다는데 그런 아파트가 6개 단지에 1만 가구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후보는 "그건 오세훈 후보의 기준"이라며 "용적률 높이고 설계를 지금보다 1인, 2인 중심으로 하면 충분히 나온다"며 "오세훈 후보의 재개발 재건축은 5년 안에 18만호라고 하는데 불가능하다. 저는 실현이 가능한지 일부러 질문 안 드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문제가 없는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1인 가구 증가를 공급이 못 쫓아갔다"며 "그 부분에 대해 반성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박영선의 서울시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대차 3법'에 대해서 박영선 후보는 "방향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가 "2~3년은 계속 오를 텐데 법 개정은 안 필요한가"라고 묻자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가진 자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라며 "전세 사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집값은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강하게 높였습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박형준 후보) 거짓말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선대위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박 후보가 2012년 총선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를 떨어트리기 위해 5000만원을 제공하고 성추문 사건을 조작했다는 당사자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며 "이 여성은 박형준 선거사무소에서 거짓으로 성추문 확인서를 썼고, 박형준 후보가 '큰 결단을 해줘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대위는 또 TBS 라디오 방송에서 엘시티 분양관계자가 출연해 박형준 후보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엘시티 1703호, 1803호가 이영복 회장이 따로 관리한 매물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선대위는 "방송에 출연한 최모씨는 이영복 회장의 지시로 청약통장 627개를 만들어서 본인이 관리해 온 사람이라고 한다"며 "최씨가 공개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엘시티 분양 호실 공란으로 비워진 3곳 중 2곳이 1703호와 1803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유착고리에 대해 해명하지 못한다면, 후보직을 내려놓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총공세를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는 '제 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오늘 오전 박형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이 사전투표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다고 착각하고 본투표에 우리 측 지지자들을 못나오게 하려고 제 2의 김대업을 등장시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하 총괄본부장은 "오늘 라디오방송에 등장한 전 남편은 김영춘 후보와 초등·중학교 동기다"며 "그 분이 전 아내와 10년 이상 연락을 안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최근에서야 연락했다고 하는데, 그 배후에 김 후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전 남편은 김 후보를 도와주려고 작정한 사람이기에 이 사람 말의 신뢰도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는 오늘 라디오방송에 나온 전 남편과 어떤 관계인지 해명해 주시실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현금을 받고 성추문을 거짓으로 밝혔다는 여성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3차례 인터뷰를 했는데, 이 여성의 말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바뀐다"며 "처음에는 5000만원을 아파트 중도금에 썼다고 했고, 그 다음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은 생활비에 보탰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터뷰 할 때마다 내용이 바뀌나"라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인터뷰와 관련해서도 "특혜 분양 전제가 17층, 18층이 로얄층이라는 것인데, 부동산에 가서 확인해 보면 엘시티의 가장 로얄층은 40~60층 사이"라며 "당시 저층은 분양률이 40%밖에 안됐다. 로얄층이 아닌 것을 로얄층이라고 하니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지금까지 이런 막장 네거티브 배후에 민주당과 김영춘 후보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앞에서는 잘못했다, 반성한다 외치면서도 뒤에서는 처음부터 끝가지 흑색선전으로 일관해 왔다. 정치 개혁 차원에서도 내일 모레 투표에서 민주당 단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chile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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