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경련 회장 "정치 수준이…" 발언에 MJ '발끈'
입력 2009-07-30 16:58  | 수정 2009-07-30 18:51
【 앵커멘트 】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어제(29일) 우리나라 정치 수준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요.
여기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석래 / 전경련 회장 (7월29일)
- "국회가 제 할 일을 안 하고 싸움만 하고 있다. 또, 정치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고 강성노조만이 온 나라의 주인인 양 판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 하계포럼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기업 투자를 막는 주요 요인으로 정치를 꼽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자주 나오는 비판이지만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정치는 사회의 종합적인 거울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정치를 비난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과연 이런 말씀이 우리 정치 수준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상처입은 우리 정치의 권위를 더욱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왜 정 최고위원이 갑작스럽게 전경련 회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을까?

잇따른 국회와 정치권 무시 발언에 대한 정치권 내부 불만을 대변했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지난 2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는 깽판"이라고 발언했고,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국회 답변 과정에서 사진 기자를 향해 분풀이 성격의 막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또,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야당 의원을 향해 막말을 했다가 곤경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부 각료의 국회 무시 발언이 이어졌을 때, 여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정치 혐오가 각료들에게도 전달됐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적지않은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다시 이 대통령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정치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자 정몽준 최고위원이 여당 내부 공감대를 이끌면서 잇따른 정치권 비하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하지만,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워낙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권에 대한 정 최고위원의 방어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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