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94세 남편, 딸과 동갑인 여자와 외도"…90대 부인의 이혼사유
입력 2021-03-08 17:29  | 수정 2021-03-15 18:05

"애들 어릴 때 외도하는 남편에게 맞아 상담소를 찾아갔었다. 그러나 이혼하면 애들이 거지가 될 것 같아 참고 살았다. 남편은 평생 외도를 했고 현재는 딸과 동갑인 여자와 외도 중이다…(중략)…엊그제도 맞았다. 이제껏 참고 살아온 내가 불쌍하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오늘(8일) 지난해 위의 사례를 포함해 모두 4천39건의 이혼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여성은 3천260명(76.9%)이었고 남성은 979명(23.1%)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이혼 사유로 48.3%가 '폭력 등 남편의 부당대우'를 꼽았습니다. 이어 장기별거·성격 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사유(31.4%)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남편의 외도(8.3%)는 세 번째로 많은 사유였습니다.

남성은 장기별거·성격 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사유로 이혼 상담을 하는 사례가 56.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아내의 가출(23.0%), 폭력 등 아내의 부당대우(13.3%)와 같은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로 여성은 40대의 이혼 상담이 전체의 32.0%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50대(25.4%), 60대 이상(22.3%), 30대(15.7%), 20대(4.6%)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60대 이상이 43.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50대(28.5%), 40대(19.7%), 30대(7.5%), 20대(0.8%)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이혼 상담 사례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갈등을 이유로 든 경우도 새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7.6%, 남성의 4.2%가 코로나19 인한 실직·폐업 등 경제위기를 겪었고, 이런 상황이 고스란히 가정불화로 이어졌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성들은 궁핍한 가정 경제를 모두 남편의 책임으로 돌리는 아내의 태도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여성들은 경력이 단절된 후 단순 노무 같은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을 때 무능한 남편에 대한 원망이 더욱 커졌다는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지난해에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 상담도 상대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친권·양육권 상담은 전년의 1.5%에서 지난해 1.7%로, 양육비 상담은 3.2%에서 4.5%로 늘었습니다.

성년후견제도에 대한 상담은 제도 시행 첫해인 2013년에는 전체 상담의 0.9%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6.1%를 나타내며 계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이런 사례를 포함해 지난해 모두 6만2천997건의 법률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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