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얼음물 빠진 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구조 나선 경찰관도 순직
입력 2021-02-28 10:45  | 수정 2021-02-28 10:57
【 앵커멘트 】
미국에서 한 10대 소녀가 호수에 빠진 남동생을 구한 뒤 정작 자신은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곧바로 수색 작업이 펼쳐졌는데 이 과정에서 15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까지 물에 빠졌고, 결국 소녀와 경찰관은 모두 숨졌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지난 23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주립공원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호수에 빠진 16살 소녀를 찾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놀던 10대 남매 가운데 물에 먼저 빠진 건 13살 난 남동생.

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누나는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 반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약 5시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누나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색 현장에 투입된 15년 경력의 한 경찰관이 구조 과정에서 물에 빠진 겁니다.

▶ 인터뷰 : 브랜든 잭맨 / 소방서 부서장
- "한 명의 희생자를 구했을 때 또 다른 한 명이 물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이 경찰관도 결국 숨졌고,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를 '두 개의 비극'으로 표현하며 일제히 애도를 전했습니다.

마이크 듀와인 주지사는 두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조기를 걸도록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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