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산' 명품?…원산지 속인 명품 적발
입력 2009-07-20 16:16  | 수정 2009-07-20 18:06
【 앵커멘트 】
혹시 이탈리아나 프랑스산 '명품 가방' 갖고 있다면, 원산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명품 가방 제조 업체들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원산지를 구별할 수 없도록 소비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

하지만, 비싸다고 똑같은 명품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의 생각처럼 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조사 결과 명품 수입업체의 절반 이상은 원산지 표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산지를 쉽게 알 수 없도록 한 곳이 가장 많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아예 허위로 표기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관련 규정상 원산지는 상표와 함께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제품 만들면서 설명 문구 속에 교묘하게 원산지를 숨기거나,

루마니아산 제품을 EU나 EC라는 통칭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돈현 / 관세청 심사정책국장
- "소비자들이 수입물품을 구매할 때 원산지표시나 제조일자를 확인해서 수입업자들의 이런 행위가 유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명품 업체들은 아시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원산지 표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지식경제부 관계자
- "일률적으로 원산지 표시를 어떻게 하라고 이런 규정을 해서 법제화한 것은 없습니다."

불황에도 명품 수입업체들의 매출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줄지 않는 한, 업체들의 법망을 피해가는 이런 얄팍한 상술도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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