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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7번’ 추신수 “실감 안나…신세계 좋은 성적 위해 노력할 것” [현장인터뷰]
입력 2021-02-25 19:04 
신세계 야구단으로 KBO에 복귀하는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3일 KBO리그 신세계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직행한 후 20년 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항상 이 시기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중이었는데, 한국에 온 게 실감이 안난다.”
추신수(39)가 한국에 돌아왔다. 앞서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 원에 전격 계약하며 한국 프로야구로 왔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에 나타난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검역 절차를 마친 추신수는 인천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등번호는 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17번이었다.
부산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입국 후 방역 수칙에 따라 취재진과 공동 전화 인터뷰로 진행한 추신수는 먼저 입국 소감으로 실감이 안난다. 20년 만에 이 기간에 한국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항상 이 기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 중이었다. 믿기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 뿐이다”라고 전했다.

20년 간 미국에서 뛰다가 한국행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추신수는 아이들(아들 2, 딸 1)이 많이 힘들어했다. 아내(하원미씨)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나도 보고 있기 힘들었다”며 그래서인지 매년 한국으로 들어오지만, 이번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한국행에는 고교(부산고) 시절 절친인 정근우(은퇴)의 조언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정근우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SK와이번스 야구단에서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추신수는 (정)근우와는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사이인데, 처음에는 미국야구만 경험한 내가 환경적으로 잘 적응할지 걱정하더라. 그래도 자신은 은퇴하는데,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더욱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를 떠나며 별도의 은퇴식을 열지 않은 것에 대해 추신수는 그런 건 없다. (은퇴식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다만 마지막 경기에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었던 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동갑내기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의 맞대결도 벌써 흥행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추신수는 고향팀인 롯데행을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롯데를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난 신세계 선수다. 여기서 집중하겠다”며 (이)대호와는 미국에서도 상대를 해봤다. 친구를 언제 어디서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추신수는 경남 지역의 펜션으로 이동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추신수는 SK는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우승도 여러 번 했다. 항상 좋은 팀이라고 느겼다”며 이제는 신세계에서도 명문구단의 전통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KBO도 인식이 바뀌어서 예전엔 트리플A 수준으로 봤지만, 이제는 국제대회에서도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저도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없다. 추신수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몸을 잘 만들겠다. 김원형 감독님이 결정해주시는 대로 따르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올 시즌 관중이 많이 오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신세계의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 야구장에서 많은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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