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세균 "일주일마다 각본없이 만나자"…첫 총리브리핑 톺아보니
입력 2021-02-25 16:32  | 수정 2021-03-04 17:05

정세균 국무총리가 출입처 벽을 허물은 개방형 브리핑인, 이른바 '총리브리핑'을 열어 국정 현안에 걸친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총리실은 오늘(25일) 오후 2시 서울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첫 번째 '총리 브리핑'을 열고, 사전 신청한 언론사 기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개설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정 총리는 브리핑에 앞서 본인의 SNS에 "각본도 질문도 미리 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른바 정세균의 주간 즉문즉설, 파격 형식을 취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아래는 총리브리핑 주요 내용,

◇ 가덕도 논란에 "국토부 그런 태도 안 돼"

정 총리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반대 의견을 낸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에 대해, "이미 법이 된 것처럼 국토부가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그것을 모른척하고 입장을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국회에서 입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그 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선거용 매표행위란 지적에 대해서도 "이 법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려 하는 것"이라며 "선거용이라는 지적은 정부와 무관하다"고 일축했습니다.

◇ 검찰개혁 '속도조절' 엇박자설, 왜?

검찰 수사권 개혁과 관련한 '속도조절'을 놓고 당청 간 엇박자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당부를 들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총리는 "검찰개혁 문제를 따로 건의드린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출발지가 당이기 때문에 당 쪽에서 여야 간에 의논이 있을 것이고, 정부는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에 있어 의원들이 입법 발의를 해서 통과되면 그 과정에 정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수사와 기소 분리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다만 시기가 적절한가, 또 준비가 되어 있는가 등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속도조절에 무게를 둔 의중을 내비쳤습니다.

◇ "총리 브리핑, 시대흐름이다"

총리실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전 부처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총리브리핑'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정 총리는 "시대흐름에 맞춰 언론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면서 "정부와 언론 간의 소통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커졌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분야나 특정 언론에 국한해 소통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 미디어, 인플루언서들까지 충분하게 소통을 하면 행정과 국민과의 거리를 더 좁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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