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해양매립지 특혜 의혹…용도변경으로 수백억 차익
입력 2009-07-20 10:20  | 수정 2009-07-20 13:47
【 앵커멘트 】
해안매립지의 용도 변경을 놓고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는데요.
일단 매립 허가만 받으면 금싸라기로 변하는 매립지에 대한 용도 변경, 특혜 의혹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진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의 한 매립지입니다.

이 부지는 지난 1987년 한진종합건설이 준설 장비적치장 부지로 메웠으며, 면적은 7만 8천여㎡에 달합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96년 준공업지역이었던 이곳을 상업지로 용도 변경해 대규모 위락단지 건설을 계획했다가 용도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아파트 허가까지 났다가 취소된 이후 조례 개정을 계기로 공장 이외에 다른 용도로의 개발이 원천적으로 차단됐었습니다.


이후에도 이 부지를 상업지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다 특혜 의혹에 휘말려 용도 변경이 무산됐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하지만 최근 이 부지가 준공업지역에서 상업지로 용도가 변경됐습니다. 시세 차익만 수백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인근 송도해수욕장의 관광 증진 등을 목적으로 부지를 용도 변경했습니다.

용도가 변경됨에 따라 준공업지역이던 이 부지는 상업지로 변경돼 땅값만 3~4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용도가 변경되자 특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진중공업 관계자
- "지구단위계획이 나오게 되면 (부지사용에 대한) 계획에 따라서 계획을 잡을 것입니다. 아직 계획을 세운 건 없습니다."

부산에 건립 중인 롯데월드도 최근 해안매립지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애초 107층으로 계획된 층수를 120층 이상으로 높이고, 호텔 객실과 업무용 사무실로 계획된 중층부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넣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에 대한 특혜 시비에도 부산시는 용도변경에 동의했습니다.

해양매립지는 이처럼 매립만 해놓고 개발을 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거나 용도만 변경하게 되면 금싸라기로 변하는 것 현실입니다.

공익 목적으로 매립되고 있는 해안매립지가 이제는 기업의 배만 불리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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