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자율고 13곳 지정…잘 될까?
입력 2009-07-14 15:06  | 수정 2009-07-14 15:57
【 앵커멘트 】
서울시내 13개 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돼 당장 올해부터 첫 신입생을 뽑게 됩니다.
하지만 입학에 따른 학생들의 실익이 별로 없는데다 등록금이 일반고의 세 배나 돼,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는 의문입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가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로 서울시내 13개 고등학교가 선정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회 /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 "재정여건을 갖춘 학교 중에서 학교별 우선순위에 의해서 1차년도에는 자치구당 1개씩 지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강북권에서는 숭문고와 경희고, 한대부고, 동성고 등 8개 학교가 자율고로 지정됐습니다.

강남권에서는 배재고와 중동고, 세화고 등 5개 학교가 내년부터 자율고로 운영됩니다.

자율고로 지정된 학교는 교과과정의 최대 50%를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습니다.


학생 모집지역은 서울시로 제한하고, 일반전형으로 80%,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20%를 선발합니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 50%~100% 안의 범위에서 학교별로 마지노선을 정해 기준을 넘은 지원자 중에서 추첨으로 학생을 뽑습니다.

하지만, 이런 '로또' 식 입학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면 자율고가 된다고 해도 실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만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총 대변인
- "학생 선발권을 제어하면 학교 입장에서는 무슨 장점이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죠. 자사고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발권이 보장돼야…."

이에 따라 당초 20개 안팎의 학교를 지정하려 했지만, 신청 철회가 잇따르면서 결국 13개 학교밖에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 수준에 달해 뚜렷한 유인책이 없다면 학생 미달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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