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담병원 지정·강제 이송에 보호자들 반발…"죽더라도 이곳에서"
입력 2021-02-06 16:38  | 수정 2021-02-13 17:05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병상을 비워줘야 할 처지가 된 요양환자 보호자들이 오늘(6일) "죽더라도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며 집단 반발했습니다.

행복요양병원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결성한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보호자 대표회'는 오늘(6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행복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 겸 발대식을 열고 "노인 요양환자의 병상은 K-방역의 제단에 희생물로 바쳐야 할 존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대표회에 따르면 행복요양병원은 코로나19로 확진된 고령·치매 환자를 신속히 옮겨 치료하기 위한 서울시 내 감염병전담요양병원 3곳 중 하나로 지정돼 15일까지 병상을 비우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시는 지난 1일 병원 측에 환자 이송을 강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의 이러한 조치에 환자 보호자들과 병원은 모두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표회는 행복요양병원 측이 시에 "입원환자 262명 중 90%는 고령 중증 환자라 급격한 환경변화가 있을 시 매우 위험하고 이송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보호자들 또한 코로나19 전담병원 강제 지정으로 '요양 난민' 생활을 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두수 대표회 대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시를 향해 "시행을 강행하고 환자를 희생시키려 하거나 보호자를 회유·협박하거나 행정력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행위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회는 이송을 거부하는 환자 보호자 225명의 서명이 포함된 의견서를 병원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대국민 서명 운동과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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