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이터M] 학생들이 사라진다…2034년 전국 학교 1/3은 폐교 직전
입력 2021-01-28 19:30  | 수정 2021-01-28 20:50
【 앵커멘트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서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일어났죠.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며 초·중·고등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데이터 분석 결과, 2034년에는 전국 학교의 1/3이 미니학교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데이터M,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전교생 500명으로 가득했던 학교가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졸업생 수가 38명으로 급감하며, 결국 폐교한 서울 염강초등학교입니다.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출산율 저하에 인구 유출까지 겹치며 학생들은 더욱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 민경영 / 데이터 전문 기자
- "7명의 졸업생을 끝으로 지난 2017년 폐교한 경북 봉화군의 법전중학교입니다. 이곳 경상북도에서 지난 10년간 문을 닫은 학교는 총 11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창환 / 한국교육개발원 단장
-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수도권 인구가 많고 특히 청소년은 대학 진학과 취업 때문에 수도권에 몰리는…."

2016년 교육부는 적정 학교 규모를 발표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교를 고려해야 하는 '미니 학교'란 뜻이죠.

MBN 데이터AI 취재팀은 이 기준을 토대로 전국 학교 1만 2천 곳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무려 27%가 미니 학교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전라북도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미니학교였고, 전남과 강원 경북 등도 50%에 육박했습니다.

서울은 세종시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8배 넘게 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죠.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취재팀은 '학생 수'와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도'를 변수로 추가해 2047년까지 전국의 미니학교 비율을 추산해봤는데요.

2034년에는 전국 학교 중 1/3이, 2047년에는 무려 40%에 가까운 학교가 미니 학교로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미니 학교들은 정상적인 교과 운영이 어려울뿐더러, 재정 측면에서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농어촌 학교가 문을 닫으면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지역 인구의 이탈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 통폐합하기도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 수 감소는 복합적인 사회 현상인 만큼,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은 KDX한국데이터거래소를 통해 자세한 취재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M이었습니다.[busiess@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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