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학개미 사로잡은 美 ESG ETF, 올해도 高高할까
입력 2021-01-01 17:39  | 수정 2021-01-01 19:36
올해도 뉴욕증시에서는 ESG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공개(IPO)주가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ESG는 회계 장부상 드러나는 재무제표 외에 기업 비재무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줄인 말이다. 새롭게 증시에 문을 연 기업 중에서도 쟁쟁한 업체가 많다.
우선 ESG 관련 인베스코 솔라 ETF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가격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시세가 220% 올랐다. 해당 ETF는 엔페이즈에너지와 솔라에지, 퍼스트솔라, 징코솔라 등 태양에너지 기업들 주가를 추종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선언한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이달 출범하면 친환경 에너지 부문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는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니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공급업체 '앨버말' 등을 담고 있는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에지 ETF도 177% 올랐다.
글로벌 증시 데이터분석업체 팩트셋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ESG 관련 ETF에 최소 274억달러(약 30조원)를 쏟아부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직전 해인 2019년의 두 배 수준이다.
뉴욕증시 ESG ETF는 100여 개인데 지난해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새로 출시된 것만 31개로, 2019년 전체(16개)의 2배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7월 나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ESG ETF'다. 출시 넉 달 만에 90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올해도 기업 상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프 자코프스키 JP모건 미국 증시 수석전략가는 "지금처럼 금리가 거의 0%인 상황에서는 물가상승률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있다면 미국 주식, 특히 IPO 상장 주식이 대표적"이라면서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독일계 명품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마이테레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회사가 뉴욕증권거래소 IPO를 통해 끌어모을 예상 금액은 1억5000만달러다. 앞서 28일 IPO를 신청한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도 올해 1~2월께 나스닥 증권거래소를 통해 증시에 데뷔할 계획이다.
이 밖에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청소년 인기 온라인 게임업체 로블록스와 소비자 대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어펌도 올해 초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달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가 상장 첫날 100%를 넘나드는 주가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자 IPO 계획을 올해로 미뤘다. 또 한국 배달 플랫폼인 쿠팡과 미국 신선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미국판 개인 투자 열풍'을 이끈 주식 중개수수료 무료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 등도 뉴욕증시 상장을 저울질 중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우회 상장'도 관심사다. '리틀 버핏'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탄틴홀딩스가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를 인수·합병(M&A)할지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상장기업 주가는 록업(보호예수) 기간을 전후해 투자 시점을 정해야 한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체 브이룸은 지난해 6월 상장 때 시초가 대비 100%를 넘나드는 폭등세를 보였고, 한때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록업이 해제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지난달 31일 기준 40.97달러에 마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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