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주식시장 황소랠리 온다…반도체·2차전지 유망"
입력 2021-01-01 16:20  | 수정 2021-01-01 20:10
◆ 2021 신년기획 재테크 기상도 / 증권 ◆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1년 채권과 대체투자 자산군보다 주식이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 등 신흥국 주식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신흥국 회복 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국면에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는 것은 최대 변수로 꼽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올해 주식이 다른 자산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성과가 좋았던 한국과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특히 '그린에너지' 관련 테마에 집중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가 가시화될 예정"이라면서 "투자가 가시화되고 환경 테마의 성장이 시작되면 최소 5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해외 주식보다는 국내 주식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백신이 보급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평가 가치주들이 적정 가치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위험자산군에서 국내와 중국 등 신흥국 주식을 추천했다. 안전자산군에서는 현금과 채권보다는 금을 가져가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기술적 혁신에 의해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에도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위탁생산(CMO) 관련주가 주도할 것"이라면서 "안전자산 쪽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위험자산 변동성이 나올 때 방어할 수 있는 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상반기 국내 주식을 가져가고, 하반기 채권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국내 주식 중에서도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중에는 경기 회복이 주된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와 소재·부품 등 중간재 업종이 각광받을 것"이라면서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는 미국 기술주를 포함한 성장주를 선별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반기 달러도 강세 흐름으로 바뀐다면 미국 주식이 더 유망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에도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3000으로 잡았다. 오 센터장은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부양책이 계속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통화·재정 정책은 내년에도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고, 경기도 완만히 회복되면서 시장 밸류에이션이 비싸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목표주가들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가 2800선보다 2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적정가를 2900~3000선으로, 코스피 밴드 상단을 3200으로 잡았다.
다만 DB금융투자는 올해 '넓은 범위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장화탁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주가가 급격히 빠졌다가 급격히 상승하고, 그다음 해에는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지수도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며 "지난해는 마켓 타이밍이 중요했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어떤 주식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급등은 올해 주식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채 10년물 금리 지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센터장은 "올해 3~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미 국채 금리도 급등할 수 있는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2%를 넘어가면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도 금리 상승이 올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올라가면 채권시장이 반응하게 되고, 금리에 따라 모든 자산의 가격이 결정되므로 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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