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몰래 중국 백신 맞은 日 대기업 CEO…딱 걸리자 한다는 말이
입력 2021-01-01 15:52  | 수정 2021-01-01 16:00
중국이 조건부 사용 승인한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일본 대표 기업의 경영자와 그 가족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미승인 코로나19 백신을 은밀히 맞아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초근 일본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일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 중국인 컨설턴트가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희망하는 일본 대기업 경영자에게 제공했다.
이같은 사실은 마이니치가 도쿄도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이 중국인의 사무실을 방문해 중국산 백신을 맞은 일본인 명단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명단에는 금융회사와 전자제품 생산업체, IT 기업 등 일본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그 가족·지인 총 18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이 중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최고경영자의 이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간부에게 "일본에서 중국 백신의 지지를 넓혀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 중국인은 "작년 11월 7일 일본 기업가에게 첫 백신을 접종했고, 그는 지금 별다른 부작용 없이 생활하고 있다. 중국 백신의 안전성이 증명된 셈 아니냐"며 당당하게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밝혔다.
그는 중국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받아 공급했고, 접종은 병원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미승인 백신을 맞은 금융회사 사장은 마이니치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기 관리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기업 경영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것"이라고 접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니치 관계자는 "해외에서 미승인 백신을 들여오는 것은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측이 백신을 지렛대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