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익률 시원찮네"…대표 수익형 오피스텔이 어쩌다
입력 2021-01-01 15:07  | 수정 2021-01-01 21:30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로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연 0.5%의 역대 최저 기준금리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저금리 시장에 투자수요가 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월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 3~4년 간 이어진 공급 과잉이 수익률 상승을 가로 막았다. 여기에 정부가 취득세 중과 대상에 오피스텔을 포함시키면서 오피스텔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921실이었던 전국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13년 3만6594실, 2015년 5만6688실로 서서히 증가하더니, 2018년 8만실(8만2948실)을 돌파한 후 2019년 9만3812실로 정점을 찍었다. 감소세로 돌아선 작년에는 8만4013실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공급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임대수익률은 감소했다. 2017년까지 5%(2010년 6.19%2→2017년 5.05)가 넘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이후 5% 아래(2018년 4.91%→2020년 4.78%)로 주저 앉았다.
다만, 하락 일로였던 오피스텔 수익률은 올해 작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공급량이 각각 5만7235실과 3만9526실로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 및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 = 부동산114]
사무실과 아파트 사이에서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도 오피스텔 인기의 반감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사무실 수요가 받쳐주는 직주근접 지역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바닥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아파트 소형을 대체하는 이른 바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정부가 2주택자 이상의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 대상에 아파텔을 포함시키면서 최근 들어 선호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평면구성 대부분이 여전히 원룸 형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주거용 보다는 1~2인을 위한 사무실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주요 도심 상가와 사무실의 공실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 역시 오피스텔이 틈새상품으로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주택시장 트렌드를 살펴볼 때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쏠리듯이 오피스텔도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업무시설 위주로만 사무실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오피스텔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이러한 쏠림 현상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공실 없이 연 4~5% 수준의 평균수익률을 기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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