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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산후조리원’ 엄지원 “몸무게 4kg 증량, 어려운 일 아니었다”
입력 2020-11-30 07:00 
배우 엄지원이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열연,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엄지원(43)이 tvN 8부작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경신했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누아르 드라마.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으로 코믹 멜로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또 하나의 ‘인생캐 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산후조리원은 김지수 작가의 생생한 멘붕 출산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 김지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만큼, 탄탄한 대본, 틈없는 설정, 소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가 대본에 녹아들어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수많은 맘 카페 회원은 물론 남성들도 공감하는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엄지원은 바로 내 옆에 그리고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 있어서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신 것 같다. ‘저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으셨나 싶다.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는 분들도 좋아해 주실까 우려도 있었지만,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분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오직 출산을 중심으로 여성의 감정 변화부터 워킹맘과 전업맘, 모성애 등을 아울렀다. 엄지원은 어떤 매력에 이끌려 출연을 결정했을까.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었다. 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바뀌는 설정이 좋았다. 시의성 있고 코미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었는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더욱 끌렸다. 또 1부 저승사자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내게 ‘이렇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키를 쥐어 줬던 장면이었다. 이를 통해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기쁘다"고 감사를 표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엄지원은 ‘나에 집중하는 오현진에게 큰 공감을 했다며 현진이가 곧 ‘나 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지 않았나 싶다.(웃음)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갔고, 내 안에 있는 현진 같은 모습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서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진이 같은 경우 진짜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만삭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4kg 늘리고 특수분장까지 하면서 열연을 펼쳤다. 엄지원은 나에게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놀랐다. 가장 어려웠다기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장면은 아무래도 1부였다. 그 중 출산신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들은 대게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진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던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밝혔다.
임신, 출산, 육아 경험이 없는 엄지원은 어떤 식으로 ‘산후조리원을 준비했을까.
그는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 라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한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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