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은 뭐했나…조사 불만 40대 분신
입력 2009-06-11 18:05  | 수정 2009-06-11 19:58
【앵커멘트 】
경찰서 안에서 피의자가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경찰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진주 서경방송의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흰색 플라스틱 통을 들고 경찰서 정문을 들어서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거쳐 1층 현관을 지난 뒤 불과 2분 만에 경찰서 복도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CCTV 화면도 순식간에 검게 변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은 지난 10일 밤 8시 45분.

▶ 스탠딩 : 박영민 / 진주 서경방송 기자
- "유 씨는 이곳에서 사들고 온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경찰 한 명이 뒤따랐지만 손 쓸 틈도 없었습니다.


복도 천정까지 번진 불은 건물 내부 시설물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휘발유를 가지고 갑자기 불을 붙이니까…불을 끄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

이 불로 유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불을 끄려던 안 모 경사와 박 모 경위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혈중알콜농도 0.174%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백림 / 진주경찰서 형사과장
- "음주측정을 한 뒤 돌려보냈는데 다시 돌아와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CCTV와 정문 근무자가 있었던 상황에서도 분신자살을 막지 못한 경찰.

내부 기강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scs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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