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유가 80달러 넘으면 경제에 '부담'
입력 2009-06-11 05:17  | 수정 2009-06-11 09:02
【 앵커멘트 】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오르내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유가 현상을 짚어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은 고유가에 따른 한국 경제의 손익계산서를 정리해 봤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오르내리면서 고유가는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가 우려됩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경상수지는 연간 20억 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상반기 평균 5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유가가 하반기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억 달러 정도 줄어든다는 계산입니다.

물가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합니다.

경제성장률은 자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GDP 성장률은 0.2%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임재규 /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가가 오르게 되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면 아무래도 소비나 투자를 증가시키는 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면 고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투기적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유가 상승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가 큽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 증가와 수출 효자 업종인 플랜트 수출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경우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김화년 /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평균 79달러까지만 간다면 우리 경제는 유가 상승을 감내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반기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조금 낮은 65달러를 기록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는 (가장) 도움이 된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국제 유가가 반대로 우리 경제 회복에는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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