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수출 기업 10곳 중 7곳, "내년 수출 증가 전망하지만…문제는 환율"
입력 2020-11-24 14:32 

국내 수출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수출 증가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가 심화될 경우 수출이 늘어난다하더라도 손에 쥐는 이익이 없는 '빚좋은 개살구'가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수출기업 손익분기점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화값 대비 낮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80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최근 수출기업의 환율 인식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 71.3%가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42.9%), 환율 변동 심화(26.7%) 등은 내년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혔다.
수출기업 내년 사업계획 환율은 평균 달러당 1140원이며 수출 가격경쟁력 적정 환율은 평균 달러당 1167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기업 실적을 가르는 주된 요인인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달러당 113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 달러당 원화값 종가 1110.4원 대비 2%가량 낮은 가치다. 이같은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출기업 상당수가 수출이 늘어나도 손에 쥘 이익이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응답기업 중 중소기업 61.1%, 중견기업 33.9%가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원화 강세에 무방비 상태로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 인식 제고와 더불어 관련 지원책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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