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20경기 완주…특별한 시즌, 코로나19 악재 이겨냈다
입력 2020-10-30 23:59 
선수단은 마스크를 쓰고 띄어 앉은 관중은 조용히 관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프로야구 KBO리그의 풍경도 바뀌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20경기 대장정도 한 경기만 남았다. 어느 해보다 특별한 시즌도 결승선을 눈앞에 뒀다.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뜨겁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으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었던 시즌이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프로야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막이 늦어지고 무관중 경기가 많았다.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다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돼 시즌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30일 현재 관중은 총 32만6261명. ‘직관이 어려웠다. 올해 KBO리그는 TV, 핸드폰, PC 등으로 즐겨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도 ‘언택트 이벤트로 야구팬과 만나야 했다. 그렇지만 관중 수입이 크게 줄면서 구단의 살림살이도 힘겨웠다.
그래도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른 유관중 전환으로 야구의 갈증을 조금씩 풀 수 있었다. 11월 1일부터 시작할 포스트시즌은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단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흥을 돋우는 응원전도 펼칠 수 없는 게 KBO리그의 현주소다. 낯설지만 점차 익숙해지는 풍경이다.

질병관리청(KDCA)에 따르면, 30일 현재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만2659명이다. KBO리그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개막 전에 구단 협력 업체 직원의 코로나19 감염과 일부 선수의 고열 소식에 구장을 일시 폐쇄하고 훈련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8월 말에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한화 소속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발칵 뒤집혔다. 프로스포츠 현역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건 프로야구가 처음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추가 확진은 없었다. 또한, 한화 선수 2명은 재활군에 있어 1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한화 퓨처스팀이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KBO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고열로 결장한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가슴이 철렁거렸던 야구계다. 아찔했으나 철저한 방역 속에 쉼 없이 달린 프로야구다. 관중 중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야구장을 다녀가지도 않았다.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경기 수 축소도 없었다. 우려가 컸지만 8개 구단이 144경기 레이스를 마쳤다. 2개 구단도 31일 결승선을 통과한다. 그것만으로 의미 있는 2020시즌 KBO리그였다. 모두가 뜻을 모아 고난을 헤쳐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