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집콕 트렌드에 생활가전·올레드TV 호조
입력 2020-10-30 16:00  | 수정 2020-10-30 16:44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뛰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으로도 두 번째로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올레드 TV 등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은 각각 완성차 업체의 조업 정상화와 중저가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의 3분기 매출액은 6조155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715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생활가전 수요가 증가해 국내외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다.

또한 올해 3분기 생활가전의 누적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전까지는 연간으로도 2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특히, 글로벌 전 지역에서 매출이 확대되고 원가개선이 이뤄져 영업이익률이 10.9%를 기록했다.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 가운데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최근 10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조66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66억원이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올레드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를 보였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5248억원으로, 영업손실은 1484억원을 냈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655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66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손실은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조48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70억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B2B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줄었다.
LG전자는 실물경제 회복속도가 약하고,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등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추가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LG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건강관리가전과 올레드TV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지난 3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자원투입 최적화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TV시장 또한 연말 성수기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MC사업본부는 북미와 중남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5G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면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기로 했다.
완성차 시장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은 수요자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BS사업본부는 IT제품의 판매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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