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검사들의 '커밍아웃'
입력 2020-10-30 14:38  | 수정 2020-10-30 15:07
시작은 그제(지난 28일) 한 제주지검 형사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흣날 나쁜 선례로 남아 악용될 것이 우려된다'며 검찰 개혁의 방향을 지적하고 사실상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이 알려졌고, 어제(29일) 오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추미애 장관을 공개비판한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글과 함께 한 기사를 SNS에 공유합니다.

보도엔 무리한 수사를 한 의혹이 있는 검사가 등장하는데, 추 장관을 비판한 검사가 이 검사라며 공개 저격에 나선 겁니다.

얼마 안 지나 추 장관도 같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하는데요.

검찰에선 "무려 전 현직장관 두 분이 평검사의 좌표를 찍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춘천지검 한 검사는 "제가 아는 한 어떤 검사도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순응하지 않는 검사들을 좌천시키거나 압박하는 것을 검찰 개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이 글에는 '저도 커밍아웃합니다'는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대립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역시도 검사들의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보고, "국민은 자성의 커밍아웃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제 대전고검과 지검을 찾아 일선 검사들을 만났습니다.

"어지럽고 혼란해도 국민을 위해 열심히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사들의 '커밍아웃', 오늘의 프레스 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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