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침체터널 끝 보이나…생산·소비·투자 3개월만에 `트리플` 증가
입력 2020-10-30 11:34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이 개선된데다 추석 특수에 8월 기저효과까지 겹친 덕분이다. 9월 지표가 확실한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4분기 경기 개선 기대감도 커진 가운데 해외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이 개선된데 따른 자동차(13.3%), 전자부품(9.2%), 반도체(4.8%) 등의 생산 증가로 광공업생산이 5.4%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출 개선세를 바탕으로 제조업 출하가 7.5% 증가하며 2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 수출은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가 모두 성장하며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4.0%), 운수·창고(2.7%)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0.3% 늘었으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영향에 숙박·음식점(7.-7%),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 대면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부진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1.7% 늘며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줄었으나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수요가 확대되며 비내구재가 3.1% 증가했고, 환절기 의복 수요로 준내구재도 1.5% 증가했다. 추석 명절세트 집중 구매 영향도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36.1%), 대형마트(8.0%)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늘었으나 면세점(-34.9%), 백화점(-8.2%) 등은 줄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수출 개선세를 바탕으로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며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도 기대 이상의 선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인 7.4%를 기록했다. 기계류(-1.5%)는 감소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늘었다. 건설사가 실제 시공한 건설기성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따른 기저효과에 전월 대비 6.4% 늘었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르며 두 지표 모두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요국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선행 예측력에 한계가 있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3분기 안에서도 마지막 달인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앞으로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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