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화학 '배터리 분사' 주총 시작…전자투표 도입으로 참석자 적어
입력 2020-10-30 09:44  | 수정 2020-11-06 10:04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오늘(30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날 주주총회 참석자는 예상보다 적어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 건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LG화학은 이날 주주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대강당 앞에 긴 입장 대기 줄을 설치하고 임시 여유 공간까지 마련했지만, 참석자들은 대기 없이 체온 측정 후 바로 입장했습니다.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된 오전 9시 기준 참석 주주는 80명 내외였습니다.


LG화학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전자투표로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아 참석자가 더 적었습니다.

주주총회장 주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개인 투자자의 반대 시위 등의 소란도 없었습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번 분할에 반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LG화학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다는 개인투자자 43살 김모씨는 "배터리 사업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에게 손해만 된다"며 "직접 회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어 주주총회에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경영을 잘 모르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분할이 손해"라며 "지분이 별로 없어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의결권을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이 통과하면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합니다.

안건 통과 기준은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입니다.

LG화학의 지분율은 ㈜LG 등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기타(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주주) 54.33% 등입니다. 기타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차지합니다.

앞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날까지 진행된 전자투표에서 찬성표가 상당 부분 확보돼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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