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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큰손 맥쿼리 "통신망·그린에너지도 투자대상"
입력 2020-10-29 17:35 
◆ 레이더 M ◆
국내 공모 인프라 펀드 가운데 유일한 상장 펀드인 맥쿼리인프라가 도로·철도·항만 등 전통적 인프라스트럭처와 더불어 디지털 인프라·신재생에너지 등 미래형 인프라 자산까지 포함한 지속적인 신규 투자 발굴에 나선다.
29일 맥쿼리인프라의 위탁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 서범식 대표(사진)는 매일경제를 만나 "도로·철도나 항만 외에도 수익 대비 리스크 기준에 부합한다면 기존 민자사업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망사업 등 별도 정부 협약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운영법인에도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신규 투자를 진행한 동북선경전철·부산신항 제2배후도로에 이어 앞으로도 이 같은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프라 펀드 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가 차지하는 위상은 '상장 공모 펀드'란 점에서 독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인프라 펀드는 총 586개로, 운용 규모는 약 53조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모 펀드는 맥쿼리인프라를 포함해 총 8개에 불과하고, 운용 규모도 5조원에 못 미친다. 코스피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국내 공모 인프라 펀드를 대표하고 있다.
상장 공모 인프라 펀드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우수한 운용 성과에 있다.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서 대표는 2006년 사모 인프라 펀드였던 맥쿼리인프라가 상장 공모 펀드로 전환하는 실무 작업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서 대표는 "2006년 3월 상장 이후 15년간 총 주주 수익률은 연 10.3%로 같은 기간 코스피의 연 5.7% 수익률 대비 81%나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우수한 운용 성과의 비결에 대해 서 대표는 "맥쿼리자산운용은 개별 자산에 대한 딜 소싱부터 엄격한 실사를 거친 투자, 프로젝트 관리 등 모든 단계를 맥쿼리가 주도해서 이끌 수 있는 액티브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우면산터널 등 유료 도로와 부산 신항만 등 14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주당 분배금은 360원으로 ,지난 23일 기준 시가배당률은 6.49%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이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기존 투자 자산이 모두 운영 만기가 정해져 있어 신규 투자가 없으면 펀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유휴 인프라 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앞으로도 신규 투자는 지속할 예정으로 상장 공모 펀드란 특징을 살려 펀드 자산 규모 확대와 자산 섹터 다변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국내 증시에서 3억원으로 강화되는 세법상 대주주 주식양도소득세 기준 강화를 앞두고 대체로 목돈을 투자하는 배당주 투자자 성향을 감안하면 맥쿼리인프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7월 정부가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공모 인프라 펀드 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되면 유일한 상장 공모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서 대표는 "공모 비상장 인프라 펀드가 신규 투자를 하지 않거나 1~2개 인프라 펀드만 상장해서는 적정한 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정책적으로 배당소득세율 감면, 연말정산 공제 금액 확대, 퇴직연금 운용 방안 확대 등 제도적 인센티브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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