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WTO 선거에 미국 이례적 '거부권' 행사…뒤집기 성공하나?
입력 2020-10-29 17:06  | 수정 2020-10-29 20:13
【 앵커멘트 】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이 우리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깜짝 지지하고 나서면서 막판 대역전극의 불씨를 살려놨습니다.
청와대 역시 "아직 공식절차가 남았다"는 표현으로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차기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유명희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키스 록웰 / WTO 대변인
-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습니다."

심지어 미국은 무역대표부 USTR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올릴 정도로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지지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명희 후보의 25년 통상 전문가 경험을 지지 이유로 들었지만, 세계 통상 패권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게 실질적 이유입니다.

중국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일라 후보를 물밑에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유럽연합과 아프리카는 유대감이 높은데다 숙적 일본은 공공연히 유명희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막판 뒤집기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입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유명희 본부장을 더 강하게 밀어부칠 가능성이 큽니다.

청와대도 "아직 공식 절차가 남았다"며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WTO는 회원국 간 최종협의 과정을 거친 뒤 다음 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추대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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