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 값 10주 연속↑…수도권 전셋값 5년 만에 최대 상승
입력 2020-10-29 15:48  | 수정 2020-11-05 16:04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오른 가운데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면서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셋값은 주간 기준으로 5년여 만에 최대로 올랐습니다.

서울의 전셋값도 3주 연속 횡보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배 가깝게 뛰었습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지방 주요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졌습니다.

◇ 수도권 전셋값 3주 연속 상승 폭 커져 '가속도'

오늘(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습니다. 64주 연속 상승입니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입니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 폭을 키우며 가격 상승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습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운 것입니다.

서울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컸습니다.

송파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9%로 확대됐고, 강남구는 0.10%에서 0.18%, 서초구는 0.10%에서 0.16%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강동구도 전주 0.10%에서 이번 주 0.16%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부산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률이 확대됐는데, 이는 한국감정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입니다.

◇ "전세 품귀가 중저가 아파트값 밀어 올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전국적인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전세가 품귀를 빚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3% 상승해 3주 연속(0.08%→0.09%→0.12%→0.13%)으로 상승 폭을 키웠고, 8월 첫째 주(0.13%) 이후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했습니다.

강남구는 2주 전 -0.01%를 기록하며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한 뒤 이번 주 다시 -0.01%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감정원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0.16% 올라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가 0.58% 뛰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고양 덕양구(0.31%→0.35%), 오산시(0.06%→0.34%), 남양주시(0.16%→0.24%), 용인 기흥구(0.20%→0.28%)·수지구(0.19%→0.26%), 의정부시(0.15%→0.19%) 등도 가격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5%로 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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