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터널 드디어 끝? 기업체감경기 코로나前 육박
입력 2020-10-29 15:11 

이번달 기업 체감경기가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폭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다가 튀어오른 것으로 절대 체감도는 여전히 영하권에 머물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전 산업 업황 BSI는 5∼8월 넉달 연속 상승하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미끄러졌다 이달 들어 재차 반등했다. 상승 폭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 국면에 있던 지난 2009년 4월(11포인트 증가) 이후 최대치다.
일단 절대 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과 엇비슷해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13∼20일 조사 당시 BSI는 75포인트로 집계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기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 BSI는 한은이 기업들에 현 경영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통계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14~21일 기업체 2823곳이 참여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 산업 업황 BSI가 아직 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 크다"고 전했다.
업종별 놓고보면 코로나19 충격의 바닥은 딛는 모습이다. 10월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한 달 사이 1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6포인트)·중소기업(18포인트), 수출기업(8포인트)·내수기업(14포인트) 등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지난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은 69로 도소매업(10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9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 상승 폭은 2009년 12월(+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향후 6개월 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10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3으로, 9월(66)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CSI 상승 폭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111)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22포인트가 급등한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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