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국민의힘, 안철수와 합당 물밑작업?…野 의원들, 안철수와 잇달아 회동
입력 2020-10-29 14:11  | 수정 2020-10-29 14:22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근 잇따라 만나면서 양당이 '반문(文)연대 빅텐트'를 만들기 위한 작업 초읽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치뤄질 보궐선거 경선룰을 만들기 앞서 지난 28일 당 중진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주호영·김기현·권영세 등 4선 이상 중진의원들 상당수가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중진들은 "내년 선거에서 지면 내후년 대선을 치루기도 전 당의 존폐가 위협받을 상황이 된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이든 뭐든 힘을 합쳐 반문연대를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진들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안 대표와 만나볼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 중진의원은 "내부에 사람없다면서 정치에 관심없다는 외부사람을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주 내에서 필승 전략을 짜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 대표와 중학교 선후배사이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은 최근 안 대표와 단둘이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와는 부산중앙중학교 선후배 사이"라면서 "둘이 만나 소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외연을 확대하고, 보수 플러스 알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안 대표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반대할 당 중진은 장담컨데 하나도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중진들은 지난주 김 비대위원장이 상임고문단과 만나 오찬을 했듯이, 중진들과도 비공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지자고 제안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관례적으로 5분씩 발언하고 끝나는 중진연석회의로 무슨 대화와 소통이 되겠냐"면서 "김 비대위원장과 당의 중진들이 터놓고 이야기를 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진들과 김 비대위원장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요인이 있었는데, 내년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내부 분열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들도 최근 안 대표와 회동한 사례가 많아졌다. 결국 '이기는 서울시장 후보'는 안 대표라는 점에서 야권의 생각이 어느 정도 모인 셈이다. 다만 틀어진 것으로 알려진 김 비대위원장과 안 대표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 중진들은 물론 초·재선의원들도 필요하면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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