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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2030년엔 바이오 연구·개발·생산의 글로벌 통합 챔피언"
입력 2020-10-29 10:35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9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의약품 위탁 개발(CDO) 분야 글로벌 챔피언에, 2030년까지 의약품 위탁 연구(CRO) 분야 글로벌 챔피언에 각각 도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연구·개발(R&D) 센터 개소를 기념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1년 의약품 위탁 생산(CMO) 사업에 진출한지 9~10년만에 규모·가격·품질·속도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챔피언에 올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개소는 CDO 분야의 글로벌 챔피언을 향한 포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 바이오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가 있고, 이 곳엔 약 2500개의 생명과학기업·바이오텍이 밀집해 있다.
이 같은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열어 현지의 생명과학기업·바이오텍과 물리적 거리를 줄여 이고 보다 긴밀하고 신속하게 소통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가 되겠다고 김태한 사장은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에 이어 미국 동부, 서유럽, 중국 등에도 CDO R&D 센터를 진출시킬 계획이다. 김태한 사장은 "내년 중에 미국 동부에 새로운 센터를 열 계획이며, 가능하면 서유럽까지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고객사들의 요구에는 당분간 인천 송도 본사에서 대응한다. 물리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고 시차도 크지 않아서다. 다만 김 사장은 "중국은 영토가 넓고 바이오텍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우선 급한대로 미주지역과 유럽에 (CDO R&D 센터 개소를) 다 하고 난 뒤 중국 지역에 대한 투자 진출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R&D 센터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배경은 CDO 서비스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지난 2018년 CDO 사업을 시작한 뒤 2년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계획(IND) 승인 2건, 유럽의약품청(EMA) IND 승인 1건 등을 잇따라 받아내기도 했다. 특히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 서비스를 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 심시어에 약 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 7개월로 소요 기간을 단축시켰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대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세포주 브랜드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김태한 사장이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는 항체 제작(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본격 착수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챔피언으로 자기매김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연구(CRO)-개발(CDO)-상업생산(CMO)로 이어지는 신약개발의 전주기에 걸쳐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같은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신약을 위한 연구-개발-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이 더 좋은 효능·품질의 신약을 더 빠르고 값싸게 개발·생산·공급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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