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이슈]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계속될까
입력 2020-10-29 09:41  | 수정 2020-11-05 10:06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8%나 뛰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영업이익률이 18.4%에 달한다는 점이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많이 판매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양호한 실적은 반도체와 모바일(스마트폰), 소비자 가전 부문이 모두 선전한 덕이다. 반도체에 비해 다소 불안했던 모바일과 가전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개선되며 매출과 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하며 반사이익을 본 부분도 있다. 4분기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가 있어 실적 고공행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하더라도 3분기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정도만 달성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 판매가 이어진다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D램 가격 하락이 변수다.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하다가 7월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상승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말 특수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도 4분기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라 각국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삼성전자 실적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실력만 보면 견조한 실적을 예상할 수 있지만 곳곳에 블랙스완(돌발 악재)들이 숨어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