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두기 1단계 이후 100명 안팎 등락 지속…핼러윈 데이 새 변수
입력 2020-10-29 07:34  | 수정 2020-11-05 08:0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동안 요양·재활병원 등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더니 최근 들어서는 가족·지인모임, 골프모임, 학교, 어린이집,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집단발병이 잇따르는 양상입니다.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사회 활동이 다시 늘어나고 사람 간 접촉이 잦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일별 확진자 수는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 등입니다. 17일 동안 5차례나 100명을 웃돌았습니다.

전날 하루 환자 발생 동향을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산발적 집단발병의 영향이 큽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각종 모임과 학교, 어린이집, 직장 등으로 다양합니다.

우선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서울 소재 모 대학 최고위과정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가 42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참석자와 이들의 가족·지인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했는데 접촉자가 약 800명에 달해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모임과 관련해선 서울 강서구 일가족(7명), 강원 원주시 일가족(16명) 관련 감염 사례가 새로 나왔습니다. 방대본은 원주시 일가족 집단발병의 경우 18일 지인모임, 21일 친척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은 가족 중 한 명의 직장인 부천시 무용(발레)학원으로까지 퍼져 전날까지 총 43명이 확진됐습니다.

등교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에서 학생 3명이, 또 경기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 8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전 서구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보육교사 4명, 원생 2명, 가족 2명, 지인 1명 등 9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전날에는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당국이 오후 1시를 기해 보건소를 폐쇄하고 구청사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이들은 선별진료소에 출입하거나 코로나19 관련 현장 업무를 담당하지는 않아 대민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누적 71명),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48명),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138명) 등 감염병 취약시설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곳곳의 산발적 감염이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어느 순간 확진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과 함께 사회적 활동 재개로 가족·동창모임에서의 확산도 나타나고 있다. 환자 추적 속도와 집단감염의 확산세 사이에서 아직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크게 번질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데이'(31일)가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우는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거듭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윤 반장은 "이번 주말 핼러윈 데이로 도심의 주요 지역이나 클럽 등 유흥시설에 젊은층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감염 확산의 위험성이 무척 큰 상황이므로 가급적 모임은 자제하고 각 시설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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