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건희 빈소에 노영민·이재명 등 조문…오늘 오전 입관식
입력 2020-10-26 09:02  | 수정 2020-11-02 09:04

어제(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빈소에 정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4시 57분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왔습니다.

이 부회장과 두 자녀는 모두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정 정장을 입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아무 말 없이 취재진 앞을 지났습니다.

이들은 장례식장 로비에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빈소가 차려질 예정인 장례식장 지하로 향했습니다.


이 부회장 외에도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이서현 등 고인의 자녀들도 도착해 빈소를 지켰습니다.

오후 7시 25분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장례식장에 도착해 약 10분 뒤인 오후 7시 35분쯤 떠났습니다.

노 실장은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메시지를 유족들에게 전했습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노 실장과 이 수석을 맞이하고 배웅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후 9시 46분쯤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습니다. 이 지사는 "조문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 (이건희 회장은) 어쨌든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빕니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현대가(家)에서도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습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빈소를 방문해 이 회장에 대해 "큰 거목이셨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함께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현 CJ 회장도 가족과 함께 조문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첫째 형이자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과 상속 소송을 벌이는 등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재현 회장의 조문은 두 그룹간 관계 회복을 향한 좋은 신호로 여겨집니다.

장례식장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입관식은 오늘(26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 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평소 주말과 달리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오전부터 취재진이 모여들기 시작해 약 수십 명이 장례식장 출입문 주위에 대기했습니다.

장례식장 출입문에는 방문객 안전 등을 고려해 포토라인이 설치됐고, 포토라인을 둘러싸고 방송 장비와 사진기자들이 대기했습니다.

장례식장은 고인의 빈소가 설치되면 조문객을 위해 장례식장 게시판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빈소 위치를 알리지만, 이 회장의 빈소 관련 정보는 아직 게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검정 양복을 입고 장례식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부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알렸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취재진이 몰리자 출입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에)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에 기자들의 출입이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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