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상청 "인공 지진 확실"
입력 2009-05-25 17:38  | 수정 2009-05-25 19:10
【 앵커멘트 】
북한 핵실험을 가장 먼저 파악한 곳은 바로 기상청이었는데요,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자연현상이 아닌, 인공지진이라는 점을 토대로 얻어진 결과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오늘(25일) 오전 9시54분43초.

지진 규모는 리히터 규모의 4.4 안팎.

우리 관측소 중에서는 속초 관측소가 1분쯤 후인 오전 9시55분31초에 가장 먼저 지진을 포착했고, 이후 영월·철원·원주 등 중부 이상 관측소에서 모두 지진을 관측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자연 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종 방향으로 움직이는 P파의 진폭이 크다는 점, 또 폭발의 압력으로 진동이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방향성도 적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 인터뷰 : 이덕기 / 기상청 지진감시과장
- "속초 관측소의 지진 파형을 보면 P파가 크게 들어오고 뒤에 S파는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P파가 크고 S파가 보이지 않거나 작은 인공 지진의 파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큰 폭발이 있을 때 감지되는 음파가 잡힌 점도 인공지진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기류와 관련해서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의 기류는 안정돼 있어 바람이 약하고, 상층부에서만 서풍이 강한 상황입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핵실험으로 말미암아 방사능이 유출됐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기까지는 다소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공지진은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과 비교해서는 파형은 비슷하지만, 에너지의 강도는 무려 10배가량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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