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욱, '시신 소각' 군 발표에 "단언적 표현으로 심려 끼쳤다"
입력 2020-10-24 10:55  | 수정 2020-10-31 11:04

서욱 국방부 장관은 어제(23일) 북한이 공무원 A씨의 시신을 소각했다는 군의 발표와 관련, 단언적인 표현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합참 작전본부장 발표가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라고 질의하자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국방부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서 장관은 박 의원이 '늦어지더라도 진실에 가깝게 근거를 갖고 발표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하자 "지적하신 대로 첩보를 종합해 가면서 그림을 맞춰가고 있었는데 언론에 나오면서 급해졌다"면서 "(소각 관련) 부분을 좀 더 확인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장관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A씨의 형이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왜 미루냐'고 묻자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 장관은 A씨의 사망 정보를 서해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군과 공유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지적에는 "SI(특별취급첩보)는 유선으로 전파가 안 돼 다른 C4I(지휘통제체계)를 열어봐야 하는데 (해군참모총장이) 제때 열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서 "하나는 SI를 알아서는 안 될 사람들까지 알아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고, 열어봐야 하는 사람들이 못 열어 본 부분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SI 내용의 언론 보도가 군 안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질의에는 "첩보 출처에는 단독 출처도 있지만, 한미 공동 출처도 있어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군 내를, 다른 곳은 군 밖을 보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얼마나 보호 노력을 했는지 낱낱이 밝힐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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