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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6·8회 8득점…kt, 두산 잡고 창단 첫 PS 진출 확정 [MK현장]
입력 2020-10-22 22:35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kt 강백호, 황재균, 조용호가 유한준의 싹쓸이 안타에 득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프로야구 kt위즈가 창단 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78승 1무 60패를 만들었다. 순위는 그대로 3위지만, 2위 LG트윈스와 0.5경기 차로 좁혔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3년 창단한 kt는 2015시즌 1군 무대에 진입했고,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두산은 실책과 볼넷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은 75승 4무 60패가 됐다. 4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1경기 차로 벌어졌다. 5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kt의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가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비록 황재균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좌익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2루타를 때리며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이 2루수 땅볼을 때려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t는 2회초 2사 후 연속안타에도 불구하고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자 3회말 두산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중전안타를 때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정수빈의 번트가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며 안타가 되며 무사 1, 2루가 됐고, 최주환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를 때렸지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4회부터 쿠에바스를 내리고 소형준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두산은 2사 1, 2루에서 조수행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초반 불안했던 선발 유희관도 안정을 찾으며 흐름은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6회초 kt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작은 실책이었다. 선두타자 유한준의 외야 뜬 공 타구를 2루수 최주환과 우익수 조수행이 겹치면서 우익수 조수행의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한준이 출루했다. 기록은 우익수 실책. 이후 장성우의 안타가 나오면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강판됐다.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이승진이 연속 볼넷을 범하며 kt는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대타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심우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용호가 볼넷을 고른 뒤,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kt는 마침내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만루가 됐고, 유한준의 2루타로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장성우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6회초에만 8득점을 올리며 9-3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kt였지만, 8회초 공격에서도 2사 후 8점을 더 뽑는 집중력을 이어갔다. 두산은 8회에만 실책 2개는 물론, 허술한 수비까지 나오며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두산은 8회말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9회말에도 1점을 더 뽑았다. 그러나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엔 너무 늦었고, 너무 점수 차가 많이 났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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